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정말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
요네하라 마리의 작품도 정말 좋았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면.. "기적"이다.
66세의 대장암 말기의 독일 할아버지가.. 도보로 독일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의 여행을 쓴 책이다.
대장 절제라는 큰수술과.. 인공항문을 달고.. 어깨에 두개의 배낭을 짊어지고.. 여인숙이나 민박을 할 때도 있지만... 탠트에서 자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 3,350킬로미터를 걸었다는 것을..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을것 같다.
인간 승리,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했다.

말로 듣는 것 보다.. 실제 책을 읽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생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눈 뜨는 것을.. 잘 곳이 있다는 것을.. 따뜻한 사람들의 친절에.. 사랑에.. 가족과의 중간 중간 짧은 여행에..
감사하는 주인공은... 세상을 해탈한 사람처럼 보였다..
정원사로 한평생을 일한 이분은..
여행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삶에 열심이고.. 자기자신과 싸워 이기는 사람이였던것 같다..
그러니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일 테고...
그리고 산길을 걸으면서.. 혹은 고속도로변을 걸으면서. 10시간 이상 꼬박 물도.. 먹을것도 못 먹고..
굶으며 걷는 부분이 중간 중간있는데...
가만히 집에 있으면서.. 꼬박 꼬박 밥을 챙겨 먹는 내가.. 불필요한 살들이..
내 삶의 나태함을 나타내는 듯 하여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삶은.. 여행은 만남인것 같다.
어딜가든. 무엇을하든.. 결국은 사람이고..관계고.. 정인것같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그 친절이..정이 있어서 이 책이 더 따스하고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 ^_^
2010년 마지막에.. 이런 귀한 책을 읽게되서 .. 저역시 감사합니다....^_^
by SJ.. 2010. 12. 31.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