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페이지의.. 그리 길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오고갔다.

처음에는 태어나서부터 버려지고 눈에 염증이 심해 생후 2주만에 안구를 적출해야만  했던 고양이.. 
한번도 시력을 느껴본 적 없었던 고양이가 너무나도 씩씩하고 즐겁게..
비련의 주인공 답지 않게 생활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다가 나라면 이런 고양이를 옆에 두고서 절대 느낄 수 없는, 혹은 해석하거나 표현 할 수 없는..
아주 수준 높고 세밀한 표현을 하는.. 글쓴이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분명 평범한 사람일 텐데.. 
어쩌다 특별한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이정도로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정도로 세밀하게 캐치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존경심이였다.
그리고 고양이 3마리를 키우게 되면서 느끼는 현실적 문제와 남자들이 자기를 고양이를 3마리나 키우는 ..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것에 공감이 가고 좋았다.

책 중반 이후에도..
이 특별한 고양이에 대한 찬양과 찬사가 끊이지 않자..... 조금은 식상해져갔고..

마무리부분에서.. 이 책을 쓴 사람이 작가라는 사실을(물론 처음부터는 아니였고. 여러가지 일을 다양하게 하다가 원래 꿈인 작가로 전향 한것이긴 했지만..)알게 되니까..

"에이 .. 그러면 그렇지.. 작가니깐 이정도로 표현 할 수 있고, 풀어 낼 수 있었겠군아.." 하는 생각에..
갑자기 이 특별한 고양이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안았다는..반전........;;

하지만 정말 내마음에 크게 남았던것은..
사람처럼 말을 통해 내가 시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도 없고, 시력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애초에 시력이라는 것 자체가 개념이 없는 고양이는..
시력이 없다고 절망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게다가 이 고양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가 두려움이 아니고 모험이고 도전이라는 것이 정말 마음에 와 다았다.
작가의 표현도 명품이고, 절망이라는 이름을 뒤집을 수 있는 이 고양이가 특별해 보이기도했다.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사람 답게 고양이 이름을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를 줄여 호머라고 부르는데 
호메로스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님이지만..
모험.. 도전이 가득한 역동적인 서사시인 오딧세이의 작가이기 때문에..
호머라고 지었다..
정말 싱크로율 100% ㅋㅋ
by SJ.. 2010. 12. 15. 23:03